전북 순창에 여름 철새인 중대백로와 왜가리가 둥지를 틀었다는 소식에 찾아 갔다
중대백로는 이제 집짓기와 짝짓기에 한창인 것 같고
왜가리는 포란과 부화를 끝내고 새끼들 육추에 한창인 것 같다
어미는 암수 교대로 새끼와 집을 지키며
열심히 물고기를 물어 나르고 있는데
하염 없이 기다리는 모습과 물고기를 물고 돌아 오면
반기며 일정 의식이라도 치르는 듯
날개를 퍼득이며 목을 교차시키는 모습이
마치 인간 세계를 보는 듯 하다
새끼들은 어서 먹이를 달라는 듯 입을 벌리면
물고기를 통째로 토해 내서 주는데
아직 어린 새끼에게는 버겁게만 느껴진다
=== 2022. 4. 20. 순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