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군무 #2

기린봉 2022. 1. 8. 18:42

철새 중에 겨울 철새인 가창오리들은

가장 많은 개체가 떼를 지어 다니는 것 같다

보통 수십만 마리가 모여 다니니 대단한 무리인데

낮에는 강물이나 호수에 모여 앉아서

무슨 집회라도 하 듯

한데 모여 물 위에 둥둥 떠 있다

하늘에서 보면 어떤 모양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땅에서 보기에는 띠 모양으로 길게 늘어서

해가 지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해가 지면 서서히 움직이며 시동을 걸고

어느 시기가 되면

대장 새의 움직임을 따라서인지 일제히 날아 올라

하늘을 이리 저리 휘저으며

군무를 펼치다가 저녁 숙박지로 날아 가 버린다

그 군무가 정말 장관이 따로 없다

새들의 날갯짓 소리 또한 파도가 밀려 오듯

보는 이들의 심장을 요동치게 한다

하지만 늘 그런 모습을 보여 주는 것은 아니다

또한 날으는 위치도 항상 같은 것은 아니니

새의 마음을 알지 못함이 답답할 따름이다

요행 수를 보고 자리를 잡아 기다리는 수 밖에 없으니

허탕 치는 날이 더 많고

만족스러운 군무를 보기는 참으로 어렵다

4일째 갔지만 올 해는 좋은 군무를 보기는 틀린 것 같다

많은 개체가 의견 일치가 안되는지

2~3 집단으로 나뉘어 군무를 하니 그림이 안된다

다음을 기약해야 하나 보다

 

 

 

 

1월 6일(군무 없이 날아가 버린 날)

 

 

 

1월 7일(멀리서나마 군무는 있었으나 2~3무리로 나뉘어 좋은 그림은 없던 날)

2022년 1월 6. 7일(금강하구의 가창오리 군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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